(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미국과 이란의 최근 대립격화를 다루면서 "제재와 압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폭발 전야에로 치닫고 있는 이란-미국 관계'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최근 미국은 이란 주변지역에 무력을 증강하는 것과 함께 경제제재의 도수를 한층 높이고 있다"며 미·이란 간 긴장 고조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중동지역 주둔 미군의 경계수위가 높아지고 미국이 이라크 내 일부 자국민의 출국을 지시한 것 등을 열거한 뒤 "이란과 미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현 사태 발전은 사람들로 하여금 힘의 정책이 초래하는 후과에 대해 다시금 새겨보게 하고 있다"며 이란 핵 합의에도 미국의 '제재압박 일변도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 등 최대의 압박이 이란의 대응 조치를 초래하고 두 나라 사이의 대결을 더욱 격화시켰다'는 분석가 주장을 소개하면서 "이 모든 정세흐름은 제재와 압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대립과 충돌만을 격화시키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핵 합의 탈퇴와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촉발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최근 날로 첨예해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대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도 사태의 향방과 미국의 대외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문이 '힘의 정책이 초래하는 후과' 등을 거론하며 제재와 압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 것은 현 북미관계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한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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