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리아 정부군 공격받는 이들립 반군에 무기지원"

입력 2019-05-26 17:02  

"터키, 러·시리아 정부군 공격받는 이들립 반군에 무기지원"
로이터, 반군 소식통 등 인용 보도…휴전 합의 무산 우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내 마지막 반군 거점 이들립주(州)와 인근 지역에 대한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 재개로 이 지역의 휴전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터키가 해당 지역 반군에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 반군에 무기를 지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반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군 소식통에 따르면 장갑차량, 미사일 발사대, 대전차미사일 등 터키군의 군사장비가 24일 밤 이들립 인근 하마 북부의 군기지에 도착했다.
이 군사지원으로 반군은 전략 요충지인 '크파르 나부다'를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 '국가해방전선'(NLF)은 무기지원설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크파르 나부다로부터의 퇴각은 반군 최후 거점 이들립주 인근 지역을 신속히 점령하려던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목표에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군대를 보강하며 새로운 공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달 말부터 반군 최후 거점인 이들립주와 인근 지역에 대한 공습과 지상 작전을 재개했다.
반군 측이 먼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는 주장을 공격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들립과 주변 알레포·하마주(州) 일부는 시리아에 남은 마지막 반군 거점으로, 약 3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만나 이들립 비무장지대 설치와 휴전 합의를 골자로 한 소치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계승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조직이 이들립 지역의 80%가량을 장악하고 세력을 확장해 나가자 러시아·시리아군이 이 지역에 대한 공습과 지상 전투를 재개한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주민 약 170명이 숨지고, 18만명이 난민이 됐다.
유엔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반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대규모 교전이 재개될 경우 민간인 대량 살상 등 인도주의 재앙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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