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마음 다스린 뒤, 복귀전인 26일 한화전에서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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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함덕주(24·두산 베어스)는 "마무리 투수는 정말 심장이 강해야 버틸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야구 두산의 마무리다. 열흘 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가 복귀하자마자 그에게 세이브 기회를 줬다.
함덕주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초 2사 2루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1볼넷으로 막고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1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4일 만에 추가한 세이브다.
2군행을 통보받았던 열흘 전보다 한층 강한 심장으로 팀 승리를 지킨 함덕주는 "심장이 강해졌다 약해졌다 한다"고 웃었다.
함덕주는 지난 16일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까지 함덕주는 21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로 다소 주춤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5월 8경기에서 5⅓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6.75)으로 부진하자, 2군에서 구위를 다듬을 시간을 줬다.
함덕주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면에 문제가 있었다"며 "2군 코칭스태프, 선후배와 많은 대화를 했다.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었다"라고 지난 열흘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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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부터 몸을 풀던 함덕주는 2사 2루가 되자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함덕주는 첫 타자 양성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두산 더그아웃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다시 안 좋았을 때의 모습이 떠올라 생각이 많아졌다"며 "그래도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다음 타자(최재훈)를 상대하게 해주셨다. 세이브를 한다는 생각은 없었고, 8회 위기는 꼭 막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최재훈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8회를 실점 없이 끝냈다.
9회에도 당연히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장진혁, 정은원, 오선진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2-1,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함덕주는 "시즌 초에는 '내가 팀의 마무리'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그냥 '언제든 팀이 필요할 때 등판해서 위기를 막는 투수'라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모두가 함덕주를 '두산 마무리 투수'라고 부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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