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스페인·폴란드 등 인구대국 투표율↑…伊, 2014년과 비슷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2014년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이 최근 2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자우메 두크 유럽의회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유럽 27개국의 잠정 투표율이 51%에 육박한다고 밝혔다고 AP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두크 대변인은 "지난 20년 동안 가장 높은 투표율"이라며 아직 투표율이 집계되지 않은 영국을 합산할 경우 최종 투표율이 52%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번 결과는 1979년 첫 유럽의회 선거가 열린 이후 매우 의미있는 투표율 상승"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지난 1979년 첫 선거 때 61.8%를 기록한 뒤 지속해서 하락해 왔으며 지난 2014년엔 42.6%로 역대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인구가 많은 회원국에서 투표율이 상승했다.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프랑스의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43.3%를 기록, 지난 2014년 같은 시간대의 투표율 35.1%보다 8% 포인트 높았다.
프랑스 투표는 오후 6시 종료됐으나 아직 투표율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어서며 지난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의 경우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투표율이 49.3%로 집계돼 지난 2014년의 투표율 34.1%보다 15% 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독일과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 몇몇 회원국에서도 이번 선거 투표율이 지난 2014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반면에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2014년과 비슷한 투표율을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오후 11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앞서 지난 23일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투표를 한 네덜란드의 투표율도 41%를 기록하며 지난 198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이번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이 상승한 것은 '반(反) EU'를 내세우는 극우 또는 민족주의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적극적으로 선거 참여를 호소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유럽의 통합을 지지하는 '친(親) EU' 성향의 유권자들도 투표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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