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애플의 주문을 받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대만의 훙하이(鴻海)정밀공업이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훙하이정밀공업은 이미 미중 무역 갈등 상황과 관련한 대응팀을 꾸렸으며 세계 각지의 조직과 연계해 24시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훙하이정밀공업은 "주요 고객사들과는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며 "고객사의 경영 상황과 관계없이 고객사의 사업 발전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최대 부호로 내년 1월 열릴 대선에도 도전장을 낸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세운 훙하이정밀공업은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이다.
대부분 애플의 제품을 제작·조립하는 폭스콘은 훙하이정밀공업의 자회사다.
훙하이정밀공업은 매출 상당 부분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지만 중요 사업장은 중국 본토에 있어 미중 갈등 위험에 직접 노출된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로 작년 대만에 상장된 훙하이정밀공업 주가가 40%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타결 기대감이 컸던 미중 무역협상이 이달 들어 다시 결렬되고 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최근 중국에서는 아이폰 등 애플 제품 불매운동 조짐이 일면서 훙하이정밀공업에 다시 비상이 걸린 상태다.
훙하이정밀공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어든 198억2천만 대만달러(약 7천553억원)로 시장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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