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의 양안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연례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5호 훈련을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상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 이래 매년 실시해온 대규모 훈련이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번 한광 훈련은 지난 4월 말에 실시된 컴퓨터를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27~31일까지 5일간 실제 병력을 동원한 군사훈련으로 나눠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만 육해공군의 실제 병력을 동원한 훈련을 대만해협과 영공, 대만 본섬, 외곽 섬 등 방어작전 지구에서 실시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지난 2014년 한광 30호 훈련을 마지막으로 실시하지 않았던 전투기의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도 한다고 밝혔다.
독립노선을 내세우는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전투기 이착륙 훈련은 중국의 무력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28일 야간에는 대만의 남북을 잇는 1번 고속도로의 장화(彰化)~위안린(員林) 구간에서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이 펼쳐진다.
이번 훈련에는 대만 국산전투기 IDF(경국호), 미라주-2000 전투기 외에도 최신형 F16V 전투기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적군이 대규모 전투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 북부에 상륙하려는 상황을 가정해 대만군이 22척의 군함과 전투기 22대를 동원해 적군을 격퇴하는 해·공군 합동훈련도 진행됐다.
한편, 대만이 중국의 공습에 대비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완안'(萬安) 42호 방공훈련도 이날부터 시작한다.
1978년부터 시작된 완안 훈련은 국방법과 전민방위동원준비법에 의해 대만 북부, 중부, 남부, 동부, 펑후(澎湖), 진먼(金門), 마쭈(馬祖) 등 7개 지역으로 나누어 훈련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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