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퍼니처 등 100여점 전시…"집에서 조각처럼 즐기는 가구"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5/27/AKR20190527085600005_01_i.jpg)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술린갤러리에 사방탁자, 머릿장, 반닫이 등 우리네 조상들이 썼음직 한 가구들이 놓였다.
자세히 뜯어보니 평범한 고가구가 아니다. 반닫이 표면에는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과 색채 판을 달아 멋을 한껏 부렸다. 가구 몸체와 문판을 연결하는 경첩도 검은 바탕목과 대비되는 흰색이다.
가구디자이너 함도하(41)가 이날 개막한 개인전 '쉘 위 댄스_감정의 조우'에서 선보인 작업이다.
조선 반닫이 위에 미국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 액자를 올려두는 식으로, 공간을 꾸밀 때 전통가구와 현대미술품의 조화를 시도하는 이가 적지 않다.
함도하는 아예 전통가구 풍 가구를 직접 제작하고는 몸체에 그래픽적인 문양과 팝적인 색감을 얹는 모험을 했다.
갤러리 1층과 지하 2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아트 퍼니처와 그림, 조명, 카펫, 액세서리 등 약 100점이 나왔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5/27/AKR20190527085600005_02_i.jpg)
"고가구에 현대적 디자인을 시도하는 데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다만 전통가구는 공정이 너무 오래 걸리고 사용할 때 관리가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그러한 점을 극복하려고 했어요. 경첩에 분체 도장을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인테리어 회사에 다녔고 직접 회사도 운영한 함도하는 "가구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학교로 복귀, 목조형 가구 디자인을 공부했다.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인 현재는 목재 재단 정도만 공장에 맡길 뿐, 나전 등 대다수 작업을 직접 한다고 했다.
그는 눈코입은 없어도 몸짓에서 그 감정과 상태가 읽히는 의자 작업을 꾸준히 했다. 이번에도 이러한 '감정을 담은 가구' 작업이 함께 전시된다.
작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집에서 조각처럼 즐기는 가구, 죽은 공간도 살리는 가구를 만들고 싶어 도전했다"라면서 "제 가구를 두고 피규어나 아트토이 같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물론 기능성도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6월 28일까지.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5/27/AKR20190527085600005_03_i.jpg)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