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행진' 한국 1인당 전기사용량…日보다 높고 美보다 낮아(종합)

입력 2019-05-27 14:30   수정 2019-05-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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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행진' 한국 1인당 전기사용량…日보다 높고 美보다 낮아(종합)
작년 폭염에 10.2MWh로 역대 최고 경신…올 여름 누진제 개편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이 최근 수년간 꾸준히 늘어나면서 일본, 영국, 독일을 넘어섰지만 미국, 캐나다 보다는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전력공사가 발간한 '2018년도 한전 편람(KEPCO in Brief)'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전기사용량은 10.2MWh(메가와트시)로 전년(9.9MWh)보다 3.3%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호당 사용량(Per Customer)은 가정용이 5.2MWh로 전년보다 4.8%, 공공서비스 부문은 22.3MWh로 전년 대비 1.4% 각각 증가했다. 산업용 생산부문은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0.6% 하락한 137.2MWh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정용 전기사용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작년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며 당시 전기 누진제 완화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정용으로 사용한 전기는 총 7만2천895GWh(기가와트시)로 전년보다 6.3% 증가해 1993년 전력통계를 집계한 이래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의 경우 2000년 5.1MWh에 비해 2배다.
같은 기간 가정용의 호당 전기사용량은 2000년 3.6MWh에서 2018년 5.2MWh로 46.8% 증가했고 공공서비스 분야는 9.9%, 산업용 생산분야는 10.7% 늘어나 가정용 전기사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1인당 전기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유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전기요금을 들었다.
2017년도 기준으로 주거부문 전력요금의 경우 한국을 지수 100으로 놓고 볼 때 일본 208, 영국 189, 미국 118로 한국이 가장 쌌고 산업부문에서도 일본 153, 영국 128, 미국 70으로 미국을 빼면 한국이 가장 저렴했다.

국내 산업구조가 에너지 효율이 낮고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형태인 점도 주된 문제의 하나로 지적된다.
작년 전체 전기사용량에서 산업용(55.7%)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정용(13.9%)의 4배나 되기 때문에 전기사용량의 지속적 증가를 단순히 국민들의 전기 과소비만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도 최근 한전의 1분기 사상 최대 적자에도 "전기요금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최근 2차 에너지인 전기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전기화현상(electrification)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1인당 전기 사용량 증가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2018년 한전 자료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 2016년 데이터를 봐도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IEA '에너지 아틀라스(Atlas of Energy)'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연간 1인당 전기사용량은 10.6MWh로 대만(10.9MWh)과 가장 유사한 수준이다.
이웃 일본은 8MWh로 한국의 75.5%에 불과했으며 프랑스는 7.2MWh(67.9%), 독일은 7MWh(66%) 수준을 보였다.
영국은 5MWh로 47.2% 수준이었으며 중국은 4.3MWh로 한국의 40.6%에 불과했다. 북한은 불과 0.6MWh(5.7%)밖에 안됐다.
그러나 북유럽 국가들과 중동 일부 국가들, 캐나다(14.8MWh), 미국(12.8MWh)은 한국보다 1인당 전기사용량이 높았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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