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반발…경기 중단 촉구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근처의 한 유명 경마장에서 5개월 새 경주마가 26마리나 숨지자 동물보호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LA 동북쪽에 위치한 산타 애니타 파크 경마장에서는 26일(현지시간) 9살 난 수컷 경주마 '코치스'가 전날 경주 중 다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안락사됐다고 AFP통신과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 경마장에서는 지난 9일 사이에만코치스를 포함해 경주마 3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현재 진행 중인 경마 대회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보면 이곳에서 경주 및 훈련 도중에 관절 등을 다쳐 숨진 경주마는 총 26마리에 달한다.
경마장 관계자들은 지난겨울 캘리포니아 남부에 10년 만의 폭우가 내리면서 경주로에 문제가 생겨 경주마들이 '사고'를 당했을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결국 지난 3월 중순까지 총 22마리의 경주마가 죽자 경마장 측은 잠시 경주와 훈련을 중단하고 엄중한 안전 규정을 시행했다.
LA 카운티 검찰청도 경주로의 표면과 토양 등을 조사했지만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달 말 경주가 재개된 지 불과 이틀 만에 23번째로 경주마가 숨지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동물보호 운동가 등은 '죽음의 레이스'를 그만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성명을 내고 "산타 애니타를 비롯한 모든 캘리포니아 경마장들은 당국의 조사가 완료되고 규정이 강화되기 전까지 경주를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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