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참패 英 보수당·노동당 "이대로는 안 된다"

입력 2019-05-27 17:24  

유럽의회 선거 참패 英 보수당·노동당 "이대로는 안 된다"
차기 총리 유력후보 존슨 "유권자 '최후경고'…브렉시트해야"
노동당 부대표 "신속한 정책 방향 전환 필요"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26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 개표 결과 참패가 확실시되면서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 내부에서 당의 정책방향 수정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에 배정된 73명의 유럽의회의원(MEP) 가운데 27일 오전 현재 64명이 확정됐다.
브렉시트당이 28석을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고, 자유민주당이 15석으로 그 뒤를 이었다.
노동당은 10석, 보수당은 겨우 3석에 그쳤다.
차기 보수당 당대표 및 총리 유력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신생 브렉시트당의 돌풍, 보수당의 패배는 유권자들이 "최후 경고"를 내린 것과 같다고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계속해서 이렇게 가다가는 나라를 운영하는 우리 일에서 해고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보수당이 오래가는 손실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EU에서 적절히 탈퇴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배타적으로 '노 딜'(no deal) 브렉시트만을 추구하지는 않겠지만, '노 딜'을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하는 것 역시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역시 보수당 당대표 경선 출마의향을 밝힌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보다 공정한 브렉시트 합의를 위해 싸울 것이며, 만약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10월 말 영국이 '노 딜' 상태로 EU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보수당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국민의 뜻이 브렉시트 완수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매우 아픈 선거 결과"라며 "우리가 단합해 브렉시트를 완수하지 못하면 당이 존재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당을 통합시키기 위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현재 이들을 포함해 모두 8명이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보수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존슨 전 장관, 랍 전 장관의 '노 딜' 브렉시트 불사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B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회는 이미 투표를 통해 매우 분명하게 '노 딜'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밝혔다"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 후임) 새 총리가 이를 무시한다면 오래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브렉시트와 관련한 당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동당 내에서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지만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에 대한 유보자세를 보이면서 당이 모호한 입장에 처해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우리는 신속히 정책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밀리 손베리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 역시 노동당이 그동안 브렉시트 정책과 관련한 명료성이 부족했다며 비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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