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업가 납치살해 후 자살기도' 조폭 하수인 체포

입력 2019-05-27 17:29  

'50대 사업가 납치살해 후 자살기도' 조폭 하수인 체포
경찰, 구속영장 예정…주범 국제PJ파 부두목은 공개수배 검토


(양주·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50대 사업가 납치 살해 사건과 관련, 자살 기도로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던 조폭 하수인이 27일 경찰에 체포돼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 이번 사건을 주도한 광주지역 폭력조직 국제PJ파 부두목 조모(60)씨의 하수인 홍모(61)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경찰은 같은 혐의로 공범 김모(65)씨를 구속하며, 홍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뒀다.
경찰은 홍씨에 대해 오는 28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홍씨와 김씨는 범행 직후 근처 모텔로 가 수면유도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19일 광주의 한 노래방에서 A(56·부동산업)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씨의 시신을 차량에 태운 채로 경기도 양주시청 부근까지 와서 주차장에 차량을 버리면서 시신을 함께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자살을 기도하면서 양주경찰서장 앞으로 유서를 남겼고, '(A씨가) 나이가 어린데 반말을 하길래 발로 찼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홍씨의 신병도 확보됨에 따라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경찰은 잠적한 조씨에 대해서도 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도 A씨 감금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조씨의 동생(58)을 구속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씨에 대한 공개수배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조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이 오리무중이며, 2006년에도 '건설 사주 납치사건'을 주도하고 5개월간 도피한 전력이 있다.
A씨의 시신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께 양주시청 부근 한 주차장에 주차된 BMW 승용차에서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색 중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얼굴 등 온몸에 둔기 등에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으며, 재킷과 무릎담요로 덮인 채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다. 시트에는 핏자국도 남아 있었다.

su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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