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근 하사 현충원서 영면…고교생이 유족에 편지·조의금(종합)

입력 2019-05-27 20:47  

최종근 하사 현충원서 영면…고교생이 유족에 편지·조의금(종합)
"우린 늘 같이 있는 거야" 유족·동료들 눈물의 안장식



(대전·창원=연합뉴스) 김준범 김동민 기자 = "종근아, 우린 늘 같이 있는 거야. 절대로 두려워하거나 무서워 하지마"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정박용 밧줄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22) 하사 안장식이 열린 27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고인 아버지는 최 하사 유골함 옆에 가족사진을 함께 넣은 뒤 흙을 덮어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내가 우리 아들 그리워하면서 살게. 하늘나라에서 행복해"라며 최 하사 유골함을 어루만졌다.



최 하사 어머니는 안장식 도중 영정사진 속 고인 얼굴을 만지며 "자랑스러운 아들, 평생 잊지 않고 엄마가 항상 옆에 있을게"라며 오열하기도 했다.
최 하사 동료와 친구들도 유골함이 흙 아래로 묻히자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조문객들은 최 하사 영정 앞에 헌화하거나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오전 창원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영결식이 끝난 뒤 최 하사를 태운 운구차는 오후 4시 40분께 장지인 대전현충원에 도착했다.
비가 내린 궂은 날씨 속에서도 유족 등 16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안장식은 헌화와 분향, 하관, 허토, 조총 발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안장식을 마치고 유가족은 최 하사가 잠든 쪽을 몇번이나 돌아보며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최종근 하사를 가슴에 묻은 후 유족은 해군이 전해준 한장짜리 편지와 조의금 100만원을 따로 받았다.
이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한 10대 고등학생이 이날 대전현충원을 찾아 직원에게 전달한 것이다.
편지에는 "안타까운 사고에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을 건네며)와 국가의 부름에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의무를 다했음에 (최종근 하사에) 존경을 표합니다. 대한민국은 그대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혔다.
이 학생은 이름, 성별, 사는 곳 등 아무런 정보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면서 최 하사가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psykims@yna.co.kr
ima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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