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라위 대선결과 발표 연기…정국긴장 고조

입력 2019-05-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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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말라위 대선결과 발표 연기…정국긴장 고조
야당은 부정의혹 조사 촉구…고등법원, 연기명령 발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남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개표결과 발표가 미뤄지면서 정국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졌다.
말라위 고등법원은 지난 26일 대선의 최종 결과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7일 전했다.
말라위 법률에 의하면 대선 결과는 투표가 실시된 뒤 8일 이내에 발표돼야 하지만 법원 명령으로 최종적인 개표결과가 언제 나올지 불투명해졌다.
말라위 법원의 명령은 주요 야당인 말라위의회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지난 25일 말라위의회당은 선거관리위원회(MEC)가 대선 부정의혹을 먼저 조사해야 한다며 선거결과 발표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21일 치러진 대선의 개표 용지에서 숫자가 수정된 의혹 등 모두 147건에 대한 항의를 접수했다.
선관위는 투표 이틀 만인 지난 23일 투표의 75%를 개표한 결과를 밝혔지만 야당의 요구로 추가 발표를 중단했다.


선관위의 중간개표 결과에 따르면 집권당 민주진보당(DPP)을 이끄는 피터 무타리카(78) 대통령이 약 40%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렸고 그다음으로 말라위의회당의 라자루스 차퀘라(64) 대표가 35%를 득표해 2위를 기록했다.
외교장관을 지낸 무타리카 대통령은 2014년 대선에서 처음 당선된 뒤 재선을 노린다.
그러나 대선이 접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최종 개표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정국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64년 영국에서 독립한 말라위는 농업에 의존한 경제구조로 세계에서 매우 가난한 국가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말라위 인구 2천만명의 약 70%가 하루에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할 정도로 빈곤이 심각하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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