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반이란 아랍권 회의에 '친이란' 카타르도 초청

입력 2019-05-27 21:21  

사우디, 반이란 아랍권 회의에 '친이란' 카타르도 초청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외무부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이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여는 아랍권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는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 사무총장이 카타르 에미르(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에게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발표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이달 19일 이란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고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대한 아랍권의 지지를 규합한다는 명분으로 GCC와 아랍연맹 회원국을 대상으로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
사우디는 12일 오만해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과 14일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송유시설을 친이란 예멘 반군이 드론으로 공격하자 아랍권 정상에게 회합을 요청했다.
회의 장소도 이슬람의 최고 성지 사우디 메카로 정해 아랍권의 단합뿐 아니라 이슬람 본류로서 이란을 배제하겠다는 종교적 의미도 부각했다.
사우디 정부의 긴급 정상회의 소집 발표 직후 카타르는 초청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중동의 아랍권 주류 국가는 2년 전 카타르의 친이란 정책과 테러리즘 지원을 이유로 국교를 단절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봉쇄했다.
카타르는 가스전을 공유하는 이란과는 우호적으로 지내야 하고, 테러리즘이나 테러조직은 절대 지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카타르가 이번 아랍권 정상회의에 참석할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 12월 사우디가 리야드에서 연 연례 GCC 정상회의에 카타르 군주를 초청했으나 카타르는 외무담당 국무장관을 대신 보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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