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과천경찰서까지 경찰 개인차 이용…'편의 제공' 논란도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시민단체로부터 '뺑소니' 의혹으로 고발당한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지난 2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약 두시간 동안 손 대표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자유연대'는 올해 2월 18일 손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차량)과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고발장에 적힌 사고 지역이 과천이어서 이틀 뒤인 20일 과천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은 2월 말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3차례에 걸쳐 손 대표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등 출석 일정을 조율했다.
손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는데, 견인차 운전자의 말을 듣고 서로 합의했다"며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뺑소니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 짓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손 대표가 경찰에 출석한 당일 과천서 담당 조사관이 서울에서 손 대표와 만나 자신의 개인차로 경찰서로 함께 이동한 사실이 알려져 '편의 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조사 예정자를 경찰이 직접 데리러 가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손 대표를 인근 역까지 데려다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비공개 조사를 원하는 손 대표가 자신의 차량번호가 노출된 점, 공인인 점을 언급하며 와 달라고 요구했다"며 "그간 손 대표 측에서 계속해 출석을 거부해 체포영장 신청까지 검토했던 상황에서 직접 데리러 가서라도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하려고 했던 것이지 편의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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