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아마존 8.0 강진 사망자 2명…부상 30여명·집 수백채 파손

입력 2019-05-28 02:46  

페루 아마존 8.0 강진 사망자 2명…부상 30여명·집 수백채 파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페루 중북부 아마존 열대 밀림 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8.0의 강진으로 2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고 카날N 방송 등 현지 언론이 27일 재난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루 국가비상대책센터(COEN)는 2명의 강진 사망자 중 두 번째 사망자는 15세로, 집에 있다가 머리에 떨어진 돌무더기에 맞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목숨을 잃었다며 최소 15명의 부상자 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COEN은 트위터에서 280여채의 가옥이 파손됐으며, 20여개의 학교와 보건소 26곳이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다리 한 곳도 무너졌다.
전날 카하마르카 지역에서는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48세 남성 주민 1명이 천장서 떨어진 잔해에 맞아 숨졌다. 앞서 초기 조사에서는 6명이 다치고 주택 27채가 훼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에르난도 타베라 페루 지구물리학연구소(IGP) 소장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진앙에서 반경 1천㎞가 넘는 지역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페루 이웃 나라인 에콰도르에서도 15명이 다치고 아마존 일부 지역에서 전기가 끊겼다.
강진 당시 수도 리마에서는 일부 시민이 진동을 느끼고 겁에 질려 집 밖으로 뛰어나오기도 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정전이 났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41분께 페루 로레토주 라구나스에서 남동쪽으로 75.6㎞ 떨어진 곳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났다. 진원의 깊이는 109.9㎞로 측정됐다.
화산 및 지각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한 페루에서는 연간 200회 안팎의 크고 작은 지진이 난다.
이번 지진은 페루에서 12년 만에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2007년 8월에는 리마 인근에서 8.0의 강진으로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지난해 1월에도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해 두 명이 숨지고, 남부 아레키파의 건물이 붕괴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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