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화재 절반, 영업 끝난 야간에 발생…전기적 요인 최다

입력 2019-05-28 12:00  

전통시장 화재 절반, 영업 끝난 야간에 발생…전기적 요인 최다
최근 5년간 236건 발생…사상자 15명·재산피해 525억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시장 문을 닫은 뒤 밤 시간대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2014∼2018년 5년간 전통시장에서 모두 236건의 화재가 발생해 사망 1명 등 15명의 인명피해와 525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화재 발생시간대는 오후 8시∼자정이 63건(26.7%), 자정∼오전4시 47건(19.9%) 등 철시 이후 야간에 발생한 화재가 전체의 46.6%에 달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107건(45.3%)으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 64건(27.1%), 원인 미상 27건 (11.4%), 기계적 요인 23건 (3.4%)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를 세부 요인별로 보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선 단락 26건(24.3%), 전선 피복이 약해지는 절연 열화 23건(21.5%), 과부하·과전류 16건(15%), 전선 접촉 불량 12건(11.2%) 순이었다.
오래된 점포가 밀집한 전통시장은 노후 전기배선과 가연성 상품이 많아 화재 위험이 크다. 또 시장 통로에 설치된 좌판이나 시설물이 소방활동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6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판매시설에 전통시장을 포함하고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를 의무화했으며 상인 대상 안전교육과 시설점검 등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윤근 소방청 화재예방과장은 "전통시장 화재를 예방하려면 정부와 상인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수시로 안전점검을 하고 소방시설 설치 의무도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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