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마지막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 폐사…멸종 임박

입력 2019-05-28 09:45   수정 2019-05-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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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마지막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 폐사…멸종 임박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밀렵과 서식지 훼손으로 희귀종인 수마트라 코뿔소가 말레이시아에서 사실상 멸종 상태인 가운데 마지막 남은 수컷 코뿔소마저 보호시설에서 폐사했다.
28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바주(州) 야생당국은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 '탐'(Tam)이 고령으로 인한 신장 및 간 부전으로 치료를 받다가 최근 폐사했다고 전날 밝혔다.
약 30살로 추정되는 탐은 2008년 사바주 타와우 지역의 한 팜 농장에서 구조돼 타빈 자연보호구에서 생활해 왔다.
탐이 폐사하면서 말레이시아의 수마트라 코뿔소는 '이만'(Iman)이란 이름의 암컷 한 마리만 남게 됐다.

이만 역시 심한 자궁근종을 앓고 있어서 장기적인 생존이 불투명한 상태다.
말레이시아 야생당국 관계자는 "종 보전을 위한 기술이 더욱 발전하길 기다리며 탐의 유전자를 보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인 수마트라 코뿔소는 한때 동남아 거의 전역에 서식했으나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현재는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섬 등지에만 소수가 남아 있다.
수마트라 코뿔소의 야생개체 수는 100마리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수년간 단 한 차례도 야생 수마트라 코뿔소가 목격되지 않아 야생상태 멸종이 확실시된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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