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中 '일대일로' 우군 챙기기 가속

입력 2019-05-28 10:20  

미중 갈등 속 中 '일대일로' 우군 챙기기 가속
리커창, 바누아투 총리 회동…리잔수, 세르비아 국회부의장 환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대규모 경제 지원을 골자로 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앞세워 우군 확보를 가속하고 있다.
2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의 샬롯 사와이 총리와 만나 개발도상국끼리 협력하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양국은 모두 개도국으로 각 분야 영역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해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바누아투의 발전 전략에 접목해 기반 시설 건설과 무역, 어업, 관광 분야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바누아투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고 인문 교류도 늘리겠다고 언급했다.
사와이 총리 또한 중국과 태평양 도서국의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도 베이징에서 알시치 세르비아 국민의회 부의장과 만나 "양국이 진실한 친구가 됐다"면서 양국 간 일대일로 협력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 위원장은 "양국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지지하면서 긴밀한 이익 운명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 40여명을 초청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열면서 640여억달러(한화 74조3천여억) 규모의 경제 협력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하지만 미국은 일대일로를 겨냥해 중국의 패권전략이자 부채에 기반을 둔 외교술인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하고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도 불참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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