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밑 사드문제, 北 도발시 언제든 올라올 수 있어"

입력 2019-05-28 10:42  

"수면 밑 사드문제, 北 도발시 언제든 올라올 수 있어"
아리랑TV, 중국 CGTN 공동제작 특별대담 내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아리랑TV와 중국의 국제방송 CGTN은 오는 29일 한중 관계를 진단하는 특별대담을 공동제작해 방송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한중 양국 대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에서 어떤 주제들을 다뤄주기를 바라는지 묻는 것으로 문을 연다.
"중국 대신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 한국에게 더 이득인가", "과연 한국이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도모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얼마만큼 독자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은 한국에 도움이 되는 존재인가", "중국과 한국의 현재 상황이 양국에게 있어 새로운 기회인가 아니면 시련의 예고인가"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아리랑TV 문건영 앵커와 CGTN 양레이 앵커가 공동 호스트를 맡은 이 프로그램 촬영은 베이징 CGTN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안보, 무역, 대북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중국과 한국 전문가 한명씩을 초청해 최근 예민한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이근 교수와 중국 국제연구소 롱 잉 선임연구원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야기된 한중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근 교수는 "사드 문제가 현재는 수면 밑에 있지만 북한이 도발을 강행할 시 언제든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라며 "사드는 한중간 문제일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 문제"라고 했다.
CGTN 양레이 앵커는 미중 무역전쟁이 최고조에 다다른 가운데 한국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질문했다. 이에 이 교수는 "한국은 국제 질서와 국제적 규범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돼 미국이 중국 제품 거래 제한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은 그 어떤 초강대국에도 의존하고자 하지 않으며, 명확한 윤리와 원칙 아래 빅데이터를 공익에 맞게 사용하는 쪽과 함께하고자 한다"라고 대답했다.
중국 롱잉 선임 연구원은 다음 달 말 오사카 G20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별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정상이 양국 간 무역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중국은 미국에 대화에는 대화로, 전략에는 전략으로 똑같이 맞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중무역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라며 "중국이 책임 있게 행동하는 만큼 미국도 지역 경제, 세계 경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내일 오후 8시 30분 아리랑TV 방송.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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