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돼 기술냉전 양상으로 변하자 인재 확보가 시급해졌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CEO가 기초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중국 내에서 전문가들이 과학과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정페이는 지난주 교육 문제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조건으로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터뷰했다. 그는 주말에 방송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교육에 관심을 두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라면서 "교육을 중시하지 않으면 다시 가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과학과 기술의 역량과 관련된 것으로 근본적으로는 교육 수준의 문제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많은 이용자는 런 CEO의 말에 찬성하면서 교육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첨단기술 발전은 막대한 돈을 들인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초교육에 지속해서 힘을 쏟을 때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본거지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의 왕리신 부시장은 최근 콘퍼런스에서 "1980년대에는 수학, 물리, 화학을 잘 배우면 어디를 가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들 했다. 그러다 금융, 경제, 설계 분야로 가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 상황을 보면 이제는 예전의 슬로건을 다시 꺼내 들 때"라고 말했다.
선전시는 과학과 연구 분야 지원 금액의 3분의 1을 기초연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미중 기술전쟁의 일부로 미국 기술과 핵심 부품에 대한 화웨이의 의존을 부각했으며 중국 첨단기술의 '아킬레스의 건'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일은 중국의 기술 자급자족을 위한 과학 연구와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자오후이 중국교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중국과 미국 교육의 실제 격차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 학생들은 자연과학과 수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데, 이는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배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중국 학생들이 과학과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할지는 여전히 숙제"라고 말했다.
중국의 전문가 사이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교육부의 최근 조치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인재 양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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