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전 회장 "넷째아이" 애착…민사 피소에 지분가치도 급락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품목허가를 취소한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는 코오롱그룹 이웅열 전 회장이 자신의 '넷째 아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각별한 애착을 보였던 제품이다.
지난 2017년 4월 충주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날 당국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는 업계 안팎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이지만 바이오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역점 육성해온 코오롱그룹으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이 전 회장이 지난해 11월 전격적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에 초대형 악재가 발생하자 그룹 안팎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악성루머까지 나돌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코오롱그룹은 이날 식약처 발표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식약처,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허가취소·형사고발 / 연합뉴스 (Yonhapnews)
인보사는 1990년대 후반 내부 검토보고서에서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이 전 회장이 직접 투자를 결정해 '결실'을 본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그룹 측의 당혹감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인보사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는 코오롱티슈진[950160] 소액 주주들이 이 전 회장을 검찰에 고소함에 따라 검찰 수사와 법정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곤혹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그룹으로서는 큰 고민거리다.
이에 더해 식약처는 이날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한 자료가 허위로 밝혀졌다는 이유 등으로 형사고발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인보사 사태 이후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은 물론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003070] 등 계열사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이 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그룹 계열 상장사 지분 가치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재산상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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