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세이브·홀드 1위…역전승은 최다, 역전패는 최소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대포 군단'이다.
과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2007∼2012년에는 세밀한 작전야구를 펼쳤다.
그러나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자 타자 친화적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맞춰 장타력 있는 타자들을 대거 영입, 대포 군단으로 탈바꿈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2017년과 2018년에는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28일 오전 현재 팀 홈런 51개로 NC 다이노스(58홈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거포들이 많다 보니 타격의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SK의 팀타율은 0.255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팀 타율 꼴찌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도 SK가 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배경은 불펜의 힘이다.
지난해까지 마땅한 마무리가 없어 쩔쩔매던 SK는 올 시즌 하재훈(10세이브)이 새로운 수호신으로 등장하며 기존 김태훈(7세이브) 등과 함께 팀 세이브 21개로 전체 1위다.
하재훈을 발굴한 것은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자로 뛰었던 하재훈에는 당시에도 투수 전향을 고려했으나 제구력이 받쳐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SK 입단 이후 영점이 잡히면서 150㎞를 웃도는 강속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SK는 팀 홀드도 32개로 10개 구단 1위다.
파이어볼러 서진용이 10홀드로 부문 3위에 올랐고 김태훈은 마무리와 셋업맨을 오가며 7홀드를 기록했다. 여기에 강지광과 정영일(이상 3홀드)도 거들고 있다.
SK는 강력한 불펜에 힘입어 올 시즌 역전승이 15차례로 가장 많고 역전패는 7번으로 가장 적다.
현대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선동열 전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에 오른 2005년부터 '지키는 야구'를 강조하면서 불펜의 중요성이 빠르게 확산했다.
그러나 아무리 불펜이 강하더라도 팀 타율이 바닥이면 이기기 쉽지 않다.
또한 홈런을 아무리 잘 쳐도 최소한의 타율이 받쳐주지 않으면 '대포군단'이 아닌 '공갈포 타선'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SK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선 팀 타율도 반드시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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