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관료 출신 반대"(종합)

입력 2019-05-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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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관료 출신 반대"(종합)
"차기 협회장은 현 정부 정책 부당함에 맞서야"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카드사 노동자들이 이례적으로 관(官) 출신 협회장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28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를 망쳐온 관료들에게 협회를 내줄 수 없다"며 "여신금융협회장으로 관료 출신 인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 10명 중 4명이 관료 또는 감독 당국 출신이다.
사무금융노조는 "관료 출신 협회장이 여신금융협회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중대로 만들었을 뿐"이라며 "카드업계 종사자들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는 금융당국과 이런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관료들이 인제 와서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협회장 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여신금융업에 전문성이 있고 현 정부 정책의 부당함에 맞설 수 있는 인사가 협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며 "차기 협회장은 카드수수료 관련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응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드사 노조가 이례적으로 관 출신 협회장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금융당국에 대한 '배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융협회 밖에서는 관 출신 인사가 오는 것을 '낙하산'이라고 비판하지만 내부에서는 '힘 있는 관료'가 와서 '방패막이'가 되는 것을 내심 반겼다.
하지만 지난해 카드사 노조가 가맹점 수수료를 일정 부분 양보하면서 초대형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으나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를 광범위하게 인하하는 방안을 내놓자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사무금융 노조가 이날 "회원사들이 구조조정 당하는 상황을 만들어 낸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는 우리들의 투쟁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사무금융 노조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청와대 앞 1인 시위, 국민청원 등 사무금융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신금융협회 노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출신에 관계없이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회장이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협회를 금융당국의 통제수단으로 만들 위험이 있는 무조건적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면서도 "다만 민간 출신이라고 해서 능력과 자격이 부족한 자가 3년간 협회장으로서 우리 업계와 협회를 대표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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