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ACS 국제학교 설립계획 '불승인' 결정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교육청은 28일 에이씨에스제주가 신청한 싱가포르 앵글로-차이니즈 스쿨(ACS)제주 국제학교 설립계획을 불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학교 설립계획이 최종 불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3차례의 회의와 4차례의 보완 요구, 법인 관계자가 참석한 질의응답을 거친 끝에 27일 최종적으로 설립계획 승인이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려 교육감에게 결과를 통보했다.
위원회 심의 결과 심사항목 8개 중 2개는 적합, 6개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됐다.
교직원·학생 후생복지와 교지·시설 설비계획만 적합 판단을 받았고 설립자격, 설립 목적, 학사운영계획, 교직원 확보 및 학생 모집계획, 학교설립 경비 조달계획, 개교연도로부터 3년간의 재정운영계획 등은 부적합하다고 판단됐다.
신청 법인의 자본금이 1천만원, 모법인(GIS)의 자본금은 12억원에 불과하고 학교설립 경비 조달계획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등 재정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고 판단됐다.
현재 운영 중인 국제학교들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 모집계획이 너무 낙관적으로 세워진 점 등 여러 부분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권자인 교육감 역시 설립계획승인 신청서와 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검토한 결과 국제학교 설립 때 갖춰야 하는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에이씨에스제주는 애초 지난해 2월 20일 ACS국제학교 설립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나, 교육청은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신청서를 반려했다. 이에 같은 해 12월 28일 설립계획승인을 재신청했으나 결국 이번에 최종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ACS 국제학교 설립계획 신청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찬반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영어교육도시가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보성리·인성리·안성리·신평리·구억리 마을회는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CS 국제학교 설립 승인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제학교 개교로 경제적, 사회적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ACS 국제학교 설립을 승인하는 등 영어교육도시 사업계획이 원안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와 제주주민자치연대는 "또 하나의 스카이캐슬이 될 것"이라며 설립 불허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국제학교는 한국 교육 불평등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며, 제주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설립된 국제학교 학생도 정원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추가로 국제학교 설립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제학교 설립 허가는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교육감이 최종 판단을 내린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달 12일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영어교육도시에 국제학교가 더 신설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한국국제학교(KIS),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 브랭섬홀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등 국제학교 네곳이 운영 중이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교육청은 28일 에이씨에스제주가 신청한 싱가포르 앵글로-차이니즈 스쿨(ACS)제주 국제학교 설립계획을 불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학교 설립계획이 최종 불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3차례의 회의와 4차례의 보완 요구, 법인 관계자가 참석한 질의응답을 거친 끝에 27일 최종적으로 설립계획 승인이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려 교육감에게 결과를 통보했다.
위원회 심의 결과 심사항목 8개 중 2개는 적합, 6개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됐다.
교직원·학생 후생복지와 교지·시설 설비계획만 적합 판단을 받았고 설립자격, 설립 목적, 학사운영계획, 교직원 확보 및 학생 모집계획, 학교설립 경비 조달계획, 개교연도로부터 3년간의 재정운영계획 등은 부적합하다고 판단됐다.
신청 법인의 자본금이 1천만원, 모법인(GIS)의 자본금은 12억원에 불과하고 학교설립 경비 조달계획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등 재정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고 판단됐다.
현재 운영 중인 국제학교들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 모집계획이 너무 낙관적으로 세워진 점 등 여러 부분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권자인 교육감 역시 설립계획승인 신청서와 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검토한 결과 국제학교 설립 때 갖춰야 하는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에이씨에스제주는 애초 지난해 2월 20일 ACS국제학교 설립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나, 교육청은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신청서를 반려했다. 이에 같은 해 12월 28일 설립계획승인을 재신청했으나 결국 이번에 최종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ACS 국제학교 설립계획 신청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찬반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영어교육도시가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보성리·인성리·안성리·신평리·구억리 마을회는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CS 국제학교 설립 승인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제학교 개교로 경제적, 사회적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ACS 국제학교 설립을 승인하는 등 영어교육도시 사업계획이 원안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와 제주주민자치연대는 "또 하나의 스카이캐슬이 될 것"이라며 설립 불허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국제학교는 한국 교육 불평등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며, 제주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설립된 국제학교 학생도 정원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추가로 국제학교 설립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제학교 설립 허가는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교육감이 최종 판단을 내린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달 12일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영어교육도시에 국제학교가 더 신설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한국국제학교(KIS),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 브랭섬홀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등 국제학교 네곳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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