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혼선 노린 '거짓 자수' 가능성도
(광주·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0대 사업가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고 도주 중인 국제PJ파 부두목 조모(60)씨가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28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4일 가족을 통해 살인 혐의를 부인하며 자수 의사를 전했다.
조씨는 "죽일 생각은 없었다. 억울한 나의 입장도 들어달라"며 자신이 자수하면 광주에서 조사를 받게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초기 수사를 담당한 광주 서부경찰서가 조씨의 혐의를 살인이 아니라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한 만큼 이곳에서 조사를 받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권한 밖의 일"이라며 조씨의 요구를 거절했다.
일각에서는 '도주의 달인' 조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거짓으로 자수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조씨의 입장을 전해온 가족은 현재 조씨와 연락이 닿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후 잠적한 조씨의 행방을 추적하며 공개수배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조씨는 지난 19일 공범 2명과 함께 광주 서구 한 노래방에서 A(56·부동산업)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의 시신을 차량에 태운 채로 경기도 양주시청 부근까지 와 주차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공범들은 범행 후 근처 모텔에서 수면유도제를 먹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과정에서 차량을 운전한 조씨의 동생(58) 역시 감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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