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우리도 한때 난민…과거 받은 도움 돌려줄 때"

입력 2019-05-28 14:50   수정 2019-05-28 17:00

정우성 "우리도 한때 난민…과거 받은 도움 돌려줄 때"
"난민문제 우려하는 악플도 존중…배우 이전에 시민으로 내 생각 발언"
"배우라는 이유로 사회적 공감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 씨가 "우리도 6·25 전쟁(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한때 실향민이고 난민이던 때가 있었다"며 전 세계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정 씨는 28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방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도 난민 문제의 아픔을 겪었고 그 가운데 유엔이나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정학적으로 1천번 넘게 침략당한 나라였고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결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지만 역사가 반복됐을 때 다른 나라에서 당연히 대한민국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지금 우리의 시민의식과 국가 의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우리'라고 하면 우리나라로 한정시킬 수 있지만, '우리'라는 말은 인류 공동체로도 넓힐 수도 있다"며 "난민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며 공존하고 연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예멘 난민이 늘어나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난민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난민 반대 목소리에 대해 "엄마나 청년으로서 느끼는 불안감과 우려를 존중한다"며 "낯선 이방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나온 거부감도 있겠지만 일부는 조직적으로 혐오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점은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배우는 직업이며 배우 이전에 시민이고 국민"이라며 "배우라서 사회적 공감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만나고 온 로힝야 난민들과 관련해서는 "다른 난민들은 언젠가 내 땅에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지만, 로힝야 난민들은 이런 희망도 없어 보였다"며 "세계에서 가장 처참하고 불행한 난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우성 "난민문제 우려하는 악플도 존중…시민으로 내 생각 발언" / 연합뉴스 (Yonhapnews)
로힝야 난민은 2017년 8월 미얀마 리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를 피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머무는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촌은 70만명이 넘는 난민들을 수용한 세계 최대 난민촌이다.
정 씨는 "모든 부모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며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로힝야 난민 아이들은 사실상 교육이라는 희망의 끈이 끊긴 상태여서 로힝야 난민들도 이 부분을 가장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로힝야 난민들이 방글라데시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며 잘 지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금 상태가 이어질 순 없다"며 "대한민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우리 모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프랭크 래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는 "정 씨가 친선대사로 일하며 한국인들을 설득해 많은 이들이 난민을 이해하게 되고 지지자로 변했다"며 "기구 내부에서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 지금 같은 역할을 계속해서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