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시장 "영구시설물 기부채납 바람직하지 않아 불가 통보"
라이트월드 운영자 "사업제안서에 있던 내용…승복할 수 없어"
(충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충주의 빛 테마파크인 라이트월드 운영자가 이스라엘 테마존인 '노아의 방주'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에 대해 충주시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유지 임대 토지에 영구시설물을 짓는 것은 불가하다"며 "다만 영구시설물도 지어서 기부채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 경우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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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업 추진 과정이나 계획, 시의회 승인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영구시설물을 기부채납 받아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결론적으로 (노아의 방주 사업에 대해) 불가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를 모은다는데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시장은 사업제안서에 노아의 방주 구상이 담겨 있는 것과 관련, "사업 구상을 구체화하는 것은 개별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지 구상에 들어 있다고 무조건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월드 운영자인 유한회사 라이트월드 측이 노아의 방주 사업을 정식으로 신청한 것은 아니다.
충주시 관계자는 "라이트월드 측이 노아의 방주 사업을 하겠다는 말을 했고, 투자자 유치, 설명회 등 사업 추진 정황이 있는 상황에서 공익을 위해 시장이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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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라이트월드 측은 펄쩍 뛰고 있다.
라이트월드의 이 모 대표는 "미국이나 홍콩은 이런 관광시설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일자리로 창출했다"며 "아직 신청서도 내지 않았는데 불가 입장을 밝혔다니 승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 테마존인 노아의 방주는 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들어 있다"며 "관광 활성화의 책임이 있는 시장의 일방적 발언을 좌시할 수 없으며 향후 손해배상 등 다양한 내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월드는 조 시장의 발언과 관계없이 노아의 방주 건립허가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200억원을 들여 길이 135m, 높이 17m의 노아의 방주를 내년 말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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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월드는 칠금동 세계무술공원 내 14만㎡ 부지를 충주시로부터 임차해 지난해 4월 라이트월드를 개장했다.
450억원을 들여 각국의 테마존인 세계 빛 구조물, 라이트 설치미술, 전시·공연, VR(가상현실) 테마 등 사업을 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라이트월드 측은 그동안 240억원가량 투자했지만 상당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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