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경기도 양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고열로 갑자기 의식을 잃은 남아가 경찰관의 심폐소생술 덕에 생명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 14분께 양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 숨이 멈췄다'는 119 신고에 따른 공동대응 요청이 들어왔다.
마침 근처를 순찰 중이던 양주경찰서 고읍지구대 소속 조경철(26) 순경 등은 신고를 전달받자마자 2분 만에 어린이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에서는 A(22개월)군이 눈이 풀린 채로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의식이 없어 구급차만 기다리고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A군은 고열 증세를 보여 해열제를 먹었는데, 이후 급격히 상태가 안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순경은 순간 중앙경찰학교에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던 것을 떠올려 대응에 나섰다.
성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손바닥으로 강하게 흉부를 압박하는 게 중요하지만, 영유아의 경우에는 장기를 손상할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러웠다.
조 순경은 손가락을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함께 출동했던 권혁민·박선우 순경은 옆에서 A군의 팔다리를 마사지했다.
다행히 A군은 바로 호흡과 의식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고, 5분 안에 119구급차가 도착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A군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순경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에 아이가 너무 작아서 당황했지만 이내 교육내용을 떠올렸다"면서 "팀원들과 같이 침착하게 대응해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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