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의 신임 수반에 네치르반 바르자니(53) 전 자치정부 총리가 당선됐다고 자치정부가 운영하는 루다우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르드자치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여당 쿠르드민주당(KDP) 후보로 나선 바르자니 전 총리를 재석 의원 81명 가운데 68명의 찬성으로 수반으로 선출했다.
야당인 쿠르드애국동맹(PUK)은 여당인 쿠르드민주당(KDP)의 일방적인 정국 운영에 반대하면서 투표에 불참했다.
바르자니 전 총리는 2017년 분리·독립 주민투표의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마수드 바르자니 전 수반의 조카다.
루다우방송은 바르자니 신임 수반이 다음달 중순까지 마수루르 바르자니 쿠르드 지역안보위원장 겸 KDP 지도위원회 위원에게 내각 구성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수르르 바르자니는 그의 사촌동생이자 마수드 바르자니 전 수반의 아들이다.
바르자니 집안은 쿠르드자치정부를 통치하는 KDP의 당수를 창립 첫해인 1946년부터 계속 역임했다. 마수드 바르자니는 수반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KDP 당수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 집안은 근현대사에서 대대로 이라크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이끌었다.
바르자니 신임 수반도 집안의 후광에 힘입어 40세였던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2년간 쿠르드자치정부 총리를 역임했다.
그러나 쿠르드 자치지역의 정치 권력과 경제적 기득권을 바르자니 집안이 사실상 독점하면서 독재라고 비판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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