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승은 거쳐 간 선수·지도자 덕분…좋은 경기력으로 상위권 버틸 것"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FC 서울의 K리그 통산 500승 달성을 이끈 최용수 감독은 자신은 "스쳐 지나는 세월 속에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감독일 뿐"이라며 전임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의 부활'에 대한 의지를 힘줘 말했다.
최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FC와의 K리그1 14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여기 오기까지 팀을 거쳐 간 많은 선수, 존경하는 감독님들, 코치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제가 112승을 했지만, 그저 오늘 현장에 있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울은 성남을 물리치고 K리그 통산 팀 500승을 달성했다.
최 감독은 그중 112승을 지휘했다.
그는 "500승 달성은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됐다. 역사의 현장에서 좋은 흔적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하자고 했다"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자체에 대해선 "전반 쉽지 않은 경기 이후 하프타임 때 공수 간격이나 세컨드 볼에 대해 주문을 했는데, 선수들이 명확히 인지하고 놀라운 의지를 보여줘서 승리한 것 같다"면서도 "막판 실점에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며 냉정했다.
지난해 팀이 침체기를 겪을 때 소방수로 복귀한 최 감독은 이번 시즌 상승세를 이끌며 전성기 서울의 모습을 점차 되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2위(승점 28)에 자리했다.
최 감독은 "두세 경기 정도 빼고는 이번 시즌 선수들이 신이 나서 공격 축구를 하는 것 같다. 선수들이 경기를 기다린다"며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질 땐 지더라도 내용 있게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최근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팬들을 춤추게 했던 예전의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그건 결국 저와 선수들의 몫이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도전자 입장에선 지금 순위가 큰 의미가 없다. 상위권에서 뒤처지지 않으면서 팬들이 원하는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슈퍼매치부터 5월 부담되는 경기들을 선수들이 놀라운 희생정신으로 지혜롭게 마무리해줬다"면서 "주말 경남과의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A매치 휴식기에 보완할 부분은 잘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