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셴코 前대통령이 2017년 박탈…'반러 친서방' 前조지아 대통령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 주지사를 지낸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前)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국적을 회복시켰다.
사카슈빌리의 우크라이나 국적 회복에 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명령이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트에 게재됐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사카슈빌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감사하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지난 2015년 사카슈빌리에게 우크라이나 국적을 부여했던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7년 그의 국적을 박탈했었다.
네덜란드와 미국 등을 오가며 생활해온 사카슈빌리는 앞서 우크라이나 대선 운동 과정에서 젤렌스키가 승리하면 키예프로 돌아와 관직을 맡지 않고 그를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카슈빌리는 지난 2004~2013년 2기에 걸쳐 조지아의 대통령을 지내며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노선을 밀어붙여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3선에 실패한 뒤 우크라이나로 이주해 못다 이룬 친서방 개혁 구상을 펼치려던 그는 2015년 5월 역시 러시아와 대립하며 친서방 노선을 걷던 포로셴코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의해 우크라 남부 오데사주 주지사에 임명됐다.
조지아 국적을 포기하고 우크라이나 국적을 부여받은 그는 그해 5월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주지사직을 수행하며 개혁 정책을 추진했으나 중앙정부 인사들과의 심각한 갈등 끝에 결국 포로셴코 대통령에 의해 해임되고 말았다.
사카슈빌리는 이후 한동안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가 2017년 9월 재입국해 반정부 운동을 이끌었으나 지난해 2월 강제로 폴란드로 추방됐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