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시설 건립 좌초 후 모델하우스·컨테이너 박스만 덩그러니
"광주 분위기 고스란히 드러내…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텐데"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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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옆.
널따란 땅 한편에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들어서 있고, 컨테이너와 일부 화물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모델하우스와 컨테이너가 들어선 자리를 제외한 초등학교 운동장만 한 크기의 부지는 맨땅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광주 도심 노른자 땅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광주 신세계가 2012년 12월, 2천600평을 평당 1천만원씩, 26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부대 시설로 활용하려고 사들인 것이다.
이후 광주시가 백화점과 이마트를 연계하고 특급호텔 등이 들어서는 복합시설 건립을 제안한 후 2015년 양해각서까지 체결하면서 인허가는 당연시됐다.
하지만,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이 복합시설 건립을 반대하고 정치권까지 반대 분위기에 가세하면서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이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현재까지 광주 신세계의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7년 동안 수백억 원 가치의 땅이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광주 신세계 관계자는 29일 "복합시설 건립이 좌초된 후 부지 용도를 생각해 볼 여력이 없다"고만 말했다.
방치되고 있는 노른자 땅을 바라보는 지역 내 시선도 다양하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광주 신세계 부지는 소상공인들을 보호하는 상징적인 부지로 여겨짐과 동시에 기업과 경제에 관한 광주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며 "대기업 유통 부지 실사팀들은 '광주가 가장 유통업체가 입점하기 힘든 곳'이라고 푸념한다"고 전했다.
광주에 근무하는 대기업 과장은 "이마트 인근에 847가구 아파트(현대 아이파크)가 들어서는 등 광주 도심은 성장해가고 있는데 경제는 정체되는 느낌이다"며 "대기업 유통업체가 입점하면 골목상권 죽이기 논란도 있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텐데 진정한 상생에 대한 고민이 아쉽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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