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 예측 정확도 90%…"과학적인 유통관리 기대"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소비자가 계란을 사기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신선도를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신선식품의 품질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식품연구원은 김지영 선임연구원팀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계란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식품 품질유통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계란의 내부 품질은 일반적으로 계란을 깨뜨려서 확인한다. 계란의 노른자위를 둘러싼 부분(농후난백)이 퍼지지 않고 도톰한 형태를 유지하면 신선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마트에서 계란을 살 때는 계란을 깰 수 없는 만큼, 소비자가 계란의 신선도를 추정할 길은 없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계란을 깨뜨리지 않고도 내부 품질을 추정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유통과정의 온도를 기반으로 계란의 신선도를 계산하는 식이다.
유통과정의 온도는 계란 포장박스에 센서를 붙여 측정한다. 통신유닛을 통해 이 정보를 서버로 전송할 수 있다. 온도 정보는 예측 모델 알고리즘과 연동돼 신선도가 실시간으로 계산된다.
소비자는 계란 박스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찍어 계산된 신선도와 유통온도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시스템으로는 신선도를 90% 정도로 예측할 수 있다.
예측모델에 대한 연구 결과는 2017년 8월 학술지 '가금과학'(Poultry Science)에 실렸다. 식품연구원은 이 시스템을 실제 활용할 수 있게 계란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 계속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김지영 연구원은 "시스템이 도입되면 계란 유통 및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추적 및 대응이 가능하다"며 "투명하고 과학적인 유통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 안심하고 계란을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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