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중·치평중 통합 재논의…폐교 부지에 복합문화센터

입력 2019-05-29 10:14  

광주 상무중·치평중 통합 재논의…폐교 부지에 복합문화센터
2년 전에도 통합 추진했다가 무산…'만만한 게 우리 학교' 학부모 반발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시교육청과 광주 서구가 상무중, 치평중을 통합하고 남는 부지에 진로체험·복합문화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
2개 중학교 통합은 무산된 지 2년 만에 재추진되는 것이어서 학부모 등의 반발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2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서구는 지난 4월 15일 국무조정실의 생활 SOC 시설 복합화 사업 계획 발표 이후 복합 문화센터 건립 사업을 제안했다.
서구에서 사업 신청서를 제출해 선정되면 국비 3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시교육청과 서구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 등 4차 산업혁명 진로체험 시설과 공공도서관,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입지는 상무중과 치평중을 통합하고 흡수된 학교 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무중은 1985년 개교 당시 30학급 규모로 지어졌으나 현재 13학급, 1991년 3월 개교한 치평중은 24학급 가운데 15학급만 운영되고 있다.
면적은 각각 1만4천954㎡(약 4천500평), 1만2천184㎡(약 3천700평)다.
인근에 있는 효광중, 금호중도 시설 규모의 절반 정도 학급만 운영하고 있어 상무중, 치평중 통합 후에도 학생 수용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예상했다.
그러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툭하면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데 학부모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비상대책위를 꾸려 조직적으로 반대 활동을 하겠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시교육청은 2017년에도 특수학교 신설을 위해 두 학교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부모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상무지구, 금호지구 등 택지의 학생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서 학교가 남아도는 현상이 생겨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통한 교육력 제고, 정부의 생활 SOC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지금이 두 학교를 통합하고 복합문화 시설을 지을 수 있는 적기"라며 "학부모, 지역주민, 시·구 의원 등을 포함한 논의 기구를 만들어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 설명회,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학부모 찬반투표를 통해 통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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