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F-16D 추락, 연료공급 중단 따른 엔진정지가 사고원인"

입력 2019-05-29 10:30  

공군 "KF-16D 추락, 연료공급 중단 따른 엔진정지가 사고원인"
"美 지원받아 규명 작업 지속…KF-16, 31일부터 단계적 비행 재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지난 2월 공군의 KF-16D 전투기 추락사고는 엔진 연소실로 연료가 공급되지 않아 엔진이 정지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규명됐다.
공군은 29일 KF-16D 사고조사단의 조사 결과, "사고조사단은 항공기 엔진 연소실로의 연료공급이 중단됨에 따른 엔진 정지(Flame Out)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조사단은 연료 계통 부품들에 대한 정밀 조사와 미국 제작사 및 미 공군 전문가의 추가 검증을 거쳐 연료공급 중단을 일으킨 원인을 ▲ 연료펌프로 유입되는 연료도관 막힘 및 공기유입 ▲ 연료펌프 내부의 막힘 ▲ 엔진 연료 조절장치로 유입되는 연료도관의 막힘 등으로 결론 내렸다.
공군은 "연료공급 중단의 보다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 공군과 제작사의 지원 아래 다양한 지상실험과 시뮬레이션 등의 방법으로 규명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군은 "위 세 가지 요인은 사전 점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부분이므로 비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현재 모든 KF-16 연료계통에 대한 정밀 특별 점검과 핵심부품인 필터(Internal Filter) 교체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KF-16D 전투기는 2월 27일 정오께 비행훈련을 위해 전북 군산시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13분 만에 충남 서산 서쪽 25노티컬마일(약 46㎞) 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사고기는 이륙 후 정상적으로 상승해 훈련 공역에 진입했으며, 임무 시작 전 실시하는 G(중력가속도) 내성 점검을 위해 선회 기동을 준비하던 중 고도 1만4천800 피트, 속도 396kts 상황에서 엔진이 정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종사들은 엔진을 되살리고자 공중 재시동 절차를 두 차례 수행했으나 실패해 비상탈출을 결심했고, 고도 3천800 피트, 속도 148kts 상황에서 비상 탈출한 후 해상에 낙하했다.
공군은 "미국 프랫 앤 휘트니(P&W)사에서 수행한 우리 공군 PW-229 엔진 안전위험도 평가에서도 비행 재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제작사에서 산출한 우리 공군의 엔진 안전위험도는 0.13으로, 이는 미 공군의 안전기준치인 0.5보다 현저히 낮아 유사사례 재발 우려가 극히 희박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군은 비행 재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KF-16 전체 조종사를 대상으로 안전대책 및 비상처치 절차를 교육한 후 특별 정밀점검을 마친 KF-16 전투기들을 31일부터 단계적으로 비행 임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공군은 사고 발생 직후 비행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항공안전단 사고조사실장을 단장으로 비행·정비·항공관제 분야 등 13명의 전문요원으로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다.
항공기 제작사 록히드마틴과 엔진 제작사 P&W 소속 전문요원 3명도 현장조사에 참여했다.
공군은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자 조종사의 진술과 관제기록을 확인했고, 해군과 협조해 항공기 엔진, 블랙박스, 엔진작동 상태 기록장치 등을 인양한 후 미국 제작사에 의뢰해 분석했다.
민간 쌍끌이 선박을 이용해 추가 잔해를 인양한 후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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