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이찬혁, 해병대 전역…"시원섭섭, 하고싶은 것 많죠"

입력 2019-05-29 11:16   수정 2019-05-29 17:35

악동뮤지션 이찬혁, 해병대 전역…"시원섭섭, 하고싶은 것 많죠"
해병대 군가 만들어…"행군 때 맴돌던 선율, 부대원들이 불러줘 뿌듯"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 이찬혁(23)이 해병대를 제대했다.
이찬혁은 29일 오전 경북 포항 해병대 제1사단에서 복무를 마치고 전역 신고를 했다. 그는 2017년 9월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뒤 7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보병으로 복무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1사단 서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찬혁은 절도있게 거수경례를 하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막상 전역하니 시원섭섭하다"며 "1년 9개월 동안 생활하던 집에서 떠나는 느낌이다. 전날 밤에는 긴장돼서 새벽 3시까지 못 잤다. 아직 전역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경험도, 사람도 얻어가는 게 많아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졌다. 당직 근무를 설 때마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이제 하고 싶은 것들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훈련단 때 처음으로 종교 활동 시간 초코파이와 콜라를 먹었던 날을 잊지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으로는 가족을 꼽았다. "익숙해서 매번 눈치채지 못했던 사랑의 표현들을 새롭게 느꼈다"며 "군 생활 동안 나를 배려하고 신경 써주신 부모님과 수현이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기억했다.
이찬혁은 해병대 복무 중 군가를 만들기도 했다. 해병대사령부가 올해 4월 창설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진행한 군가 공모전에 응모해 뽑혔다. 그가 작사, 작곡한 70주년 기념 군가 '해병승전가'는 해병대 정식 군가로 등재됐다.
그는 "군가 공모전이 있어서 기회로 삼아 만들게 됐다"며 "과업 외 시간에 기타로 만들어 녹음했다. 행군하는 동안 입에서 맴돌던 가사와 선율을 사용했다. 부대원들이 옆에서 불러줄 때 뿌듯했다. 해병대에 이름을 남기고 온 것 같아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병대를 다시 가라고 하면 갈 것인가란 물음에 "물론이다"고 답했다.


이찬혁은 향후 한 달간 아버지와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곡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아버지와 둘이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며 "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다. 먼 미래까지 계획해 놓았다. 우선은 여행을 다녀와서 앨범을 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악동뮤지션 앨범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수현이도 성인이 됐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성숙하고 단단한 앨범을 낼 것 같다. 사실 하루빨리 내고 싶어서 미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저도 많이 보고 싶었다"며 "무대도 그리웠다. 드디어 다시 만나겠다. 이제 많이 보고 많이 듣고 같이 쉬지 않고 달리자. 말만 해달라. 다해주겠다"고 말했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 재능이 있는 이찬혁은 여동생 이수현과 참가한 SBS TV 'K팝스타 시즌2'에서 우승한 후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2014년 첫 앨범 '플레이'(PLAY)를 시작으로 독특한 시선의 가사와 감성적인 사운드로 공감을 끌어내며 '음원 강자'로 떠올랐다. '200%',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리-바이'(RE-BYE), '리얼리티', '오랜 날 오랜 밤', '다이너소어'(DINOSAUR) 등 다수 히트곡이 있다.
이찬혁의 입대로 이수현은 솔로 활동을 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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