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지난 8년간 파푸아뉴기니를 이끈 피터 오닐 총리가 프랑스·미국 등과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계약 체결 여파로 발생한 정치적 혼란 속에 29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닐 총리는 이날 오전 총독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의회에 밝혔다.
2011년 행정부 수반을 맡은 오닐 총리는 올 초 프랑스 토탈 및 미국 엑손모빌과 수백억 달러 규모의 LNG 개발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계약에 반발해 여러 명의 각료가 사임하는 등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현지에서는 과거 비슷한 계약에서 전혀 이득을 보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닐 총리의 사임 발표는 의회가 내달 6일로 예정된 총리 불신임 투표를 준비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오닐 총리는 의회의 불신임 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최근 한 달 가까이 의회를 정지하는 한편 관련 법적 절차를 밟기도 했으나 점증하는 비판 속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는 쪽을 택했다.
인구 860만명의 파푸아뉴기니는 호주 북쪽에 위치한 남태평양 섬나라로 원유·가스·광물 등 천연자원 개발·수출에 경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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