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서해 북단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이 해경 단속을 피해 달아나려다 방탄정과 들이받고 전복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29일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3t급 중국어선 1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 중국어선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동방 20km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6.5km가량 침범해 불법조업을 한 혐의다.
엔진을 3개나 단 고속보트 형태인 이 중국어선은 검문검색을 하려고 접근한 8t급 해경 방탄정을 들이받고서 전복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제공]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중국어선이 해상에 어망 줄을 투하한 뒤 도주하려 했고 뒤쫓던 방탄정이 어망 줄에 걸렸다"며 "그 순간 중국어선이 방탄정 좌측 선수 부분을 들이받고 전복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당시 중국어선에 타고 있다가 바다에 빠진 중국인 선원 4명을 구조한 뒤 모두 검거했다.
그러나 구조 과정에서 해경 대원 2명이 허리와 무릎 등을 다쳤고, 단속용 카메라가 분실됐다.
해경은 중국인 선원들을 서해5도 특별경비단 전용부두로 압송해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구조된 중국인 선원들은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라며 "정확한 도주 경위 등은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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