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3만명 찰스턴 "우리가 US여자오픈을 개최하다니"

입력 2019-05-29 15:25  

인구 13만명 찰스턴 "우리가 US여자오픈을 개최하다니"


(찰스턴[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3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도시다. 지도상으로는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직항편도 없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경유한다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애틀랜타까지 13시간 50분, 다시 국내선으로 1시간 15분을 더 가야 도착한다.
찰스턴은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남자주인공 레트 버틀러의 고향으로 나온 곳이다. 역사적으로는 1861년 미국 남북전쟁의 첫 포성이 울린 곳이다.
주한 미국 대사관의 미국인 여직원은 비자 인터뷰 중 방문지가 찰스턴이라는 말이 나오자 "찰스턴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찰스턴은 미국 여행잡지 '트레블+레저'가 선정한 '미국인들이 꼭 가고 싶은 도시'에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찰스턴은 고층 빌딩이 거의 없는 조용한 도시다. 역사적인 건물들이 잘 보존돼 있어 휴가철이면 미국 남부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찰스턴의 인구는 2017년 기준 13만4천875명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13만명)와 비슷하다.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 세계 최고 여자골프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US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때 거의 최단시간 기록으로 1천700명 정원을 채웠다고 밝혔다. 그만큼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회 자원봉사자 스콧 씨는 "찰스턴에는 대학 스포츠 대회는 종종 열리지만, 프로 스포츠 연고 구단이 없어서 대형 프로 스포츠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이 열리는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은 1925년 개장한 역사 깊은 골프장으로, 천재 설계자 세스 레이너가 디자인했다.
이 골프장은 2013년 US여자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등 여러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메이저대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티켓 가격은 기간·서비스에 따라 다양한데, 일주일 내내 관람할 수 있는 기본 티켓은 세금 포함 136.5달러(약 16만3천원)다.
USGA는 이번 US여자오픈에 약 10만 명의 갤러리가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찰스턴 전체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찰스턴 지역 전시·방문국의 페린 로슨은 USGA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여자 프로 골프대회를 개최하다니 황홀하다. 최고의 여자골프 선수들이 정말 위대한 코스에서 경쟁하는 것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여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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