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버진 아일랜드 등 영국의 해외영토가 법인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세계 기업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조세회피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 '조세정의네트워크'가 이날 발표한 '기업 조세회피처 지수'에서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4곳이 영국의 해외영토나 보호령이었다.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버뮤다, 케이맨 제도가 차례로 1∼3위를 차지했고, 영국의 해외 보호령인 저지섬은 7위에 올랐다.
4위는 네덜란드, 5위 스위스, 6위 룩셈부르크였고, 싱가포르가 8위, 바하마 9위, 홍콩이 10위였다. 영국 본토는 13위였다.
이 지수는 각 지역이 감세, 법적인 허점 등을 이용해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과세를 회피하는 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광범위하게 기여했느냐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조세정의네트워크'는 이번에 발표한 지수는 영국을 비롯한 소수의 부유한 국가들이 세계 법인세 징수 시스템 붕괴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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