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미국의 공세에 맞서 희토류를 보복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음을 암시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도 전혀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발개위 관계자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중국이 희토류를 보복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즉답을 피한 채 이같이 답했다.
루 대변인은 "발개위는 중국 정부의 한 부문으로 발개위 관계자의 발언은 당연히 권위가 있다"면서 "이 관계자의 발언 중 어떤 발언이 중국의 일관된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 곳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관계자의 발언 중에서 도리에 어긋나는 부분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발개위 관계자는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들은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불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의 희토류 카드를 무역전쟁에 사용할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은 전체 희토류 수입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희토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폭탄' 목록에서 제외된 품목이다.
중국은 2010년 동중국해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이 격화되자 일본에 희토류 수출 중단을 선언해 고통을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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