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분쟁 우려에 금융시장 '불안'…주식·원화가치 ↓

입력 2019-05-29 17:20  

G2 무역분쟁 우려에 금융시장 '불안'…주식·원화가치 ↓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값은 강세…국고채 금리 줄줄이 연저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로 29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51포인트(1.25%) 내린 2,023.32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4일(2010.25) 이후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천6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1천710억원, 개인은 1천93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1.29포인트(1.61%) 내린 691.4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303억원, 54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은 1천39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2(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로 지수가 하락했다"며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 지수의 중국 A주 편입 확대도 국내증시에 불리한 수급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8.1원 오른 달러당 1,19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188.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196.2원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 당국의 구두 개입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송금 수요가 발생한 데다 위안화 약세에 원화가 연동된 점 등이 환율 상승 재료로 꼽힌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이전보다 0.02% 절하한 달러당 6.8988위안으로 고시했다.

그러나 안전자산 선호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하면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5bp(1bp=0.01%) 내린 연 1.619%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7년 1월 5일(연 1.607%)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물은 연 1.741%로 5.2bp 내려 2017년 10월 19일(1.642%) 이후 최저였다.
1년물과 5년물도 연 1.665%와 연 1.642%로 각각 2.6bp, 4.0bp 하락했다.
1년물은 2017년 10월 18일(연 1.573%) 이후, 5년물은 2016년 11월 10일(연 1.587%) 이후 각각 최저 수준이다.
또 20년물(연 1.783%), 30년물(연 1.781%), 50년물(연 1.774%)도 각각 4.9bp, 5.5bp, 5.4bp 하락 마감했다.
20년물은 2016년 11월 9일(연 1.768%) 이후, 30년물과 50년물은 2016년 10월 31일(연 1.769%·연 1.756%) 이후 각각 최저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어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특히 아시아 장에서 하락 폭이 컸다"며 "화웨이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는 소식에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기보다는 오래가겠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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