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웅천택지특위, 위원 구성 문제로 '파행'

입력 2019-05-30 08:00   수정 2019-05-30 08:12

여수시의회 웅천택지특위, 위원 구성 문제로 '파행'
송하진 의원 "의장 독단으로 구성" 사퇴…특위 "사퇴는 직무유기" 반박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의회 웅천택지개발사업 실태 파악 특별위원회(이하 웅천특위)가 위원 구성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최근에는 의원이 사퇴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30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송하진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웅천특위가 과연 맡은 책임과 역할을 하려는 의지조차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라며 사퇴했다.
송 의원은 "시민사회의 요구를 묵살한 채 의장의 입장에 맞는 의원들만 배치해 출범을 강행했다"며 "웅천특위 위원 구성은 원칙도 없이 의장 한 사람의 독단으로 구성돼 반쪽 특위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선 6기 시절 불거진 초고층아파트 도시계획 변경에 대해 그동안 수차례 시정 질문과 10분 발언을 통해 특혜의혹과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특위 차원에서 다뤄진 것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뒤늦게라도 웅천특위 소속 의원들을 재구성해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특위로서 활동과 책임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웅천특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송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웅천특위는 "이 특위는 송하진 의원의 발의로 구성됐고, 특위 위원은 조례에 따라 의장이 상임위원회별로 초선, 재선 등 선수와 지역구 등을 고려하고 배분해 추천했다"며 "대상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참여 의사를 물어 희망자 위주로 추천, 본회의를 통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다수결로 특위 위원이 선임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7차례 회의를 열어 사업 단계별로 계획을 세워 활동하고 있고, 각종 수사와 감사에도 특혜나 위법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던 사항도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었다"며 "송 의원의 주장은 특위 활동을 모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에 대해선 "시의원은 선거를 통해 시민들에게 성실한 의정활동을 약속했던 공인"이라며 "특위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시민이 그 임무를 준 것인데 본인의 의사와 맞지 않는다고 책무를 저버리고 사퇴한 것은 직무유기이자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조했다.
여수시 최대 택지지구인 웅천지구는 2004년 착공해 2016년 완공됐으며 모두 280만여㎡ 규모로 지금까지 모두 4차례 도시계획이 변경되면서 일부 시민단체가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해 말 9명으로 웅천특위를 구성했으나 특위 구성에 반대했던 일부 의원들이 참여해 논란이 일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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