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모금회 사무국 앞에 편지와 함께 남겨…지난해 거액 기부자와 동일인 추정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피해자들을 위해 익명의 기부자가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부자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앞에 편지 한 통과 봉투를 남긴 뒤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려줬다.
봉투에는 성금 5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필체 분석 결과 지난해 2억6천만원에 이어 5천500만원을 보낸 익명의 기부자와 동일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부자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네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 가르침을 흉내라도 내고자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을 가난하고 병원비가 절실한 가정의 중증 장애아동 수술비와 재활치료에 사용하기 바랍니다"란 손편지와 돈을 경남모금회 사무국 앞에 두고 갔다.
이날 봉투와 함께 남긴 편지에는 '진주 방화 희생자를 애도하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이웃을 돕고자 넣었던 적금 일부가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무엇으로 위로를 드려야 할지. 힘내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그간 꾸준히 기부한 익명의 나눔 천사가 최근 진주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에 함께 마음을 나눈 것 같다"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과 관련해 내달 23일까지 성금 모금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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