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리 정치인 소유?'…英, 1천200억 부동산 자금출처 조사

입력 2019-05-29 18:58  

'해외 비리 정치인 소유?'…英, 1천200억 부동산 자금출처 조사
반부패법 일환으로 재산출처 공개 명령…해명 못하면 압수
작년 아제르바이잔 전 국영은행장 부인 이어 두 번째 조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해외 비리 정치인이나 관료 소유로 추정되는 런던 고가 부동산 3곳의 자금출처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29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고등법원은 '해명되지 않은 재산의 출처 공개 명령'(UWO·Unexplained Wealth Order)을 런던 주거용 부동산 3곳에 대해 적용하기로 했다.
역외기업이 소유한 이들 부동산의 가치는 8천만파운드(약 1천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범죄수사국(NCA)은 "런던 요지에 역외기업이 소유한 부동산 구입과 관련해 부정한 자금이 사용됐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부동산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UWO는 '맥마피아법'(McMafia)으로 불리는 반부패 법령의 일환으로 지난해 도입됐다.
사기나 횡령 등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유럽경제지역(EEA) 이외 출신의 정치인이나 관료, 그들의 가족이 영국에 보유한 재산의 출처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부패한 외국 관리들의 '검은돈'이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영국에서 세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영국 법원에서 이를 처벌하기 위한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 만큼 UWO를 적용해 소유자가 직접 자금출처를 소명하도록 하는 것이다.
UWO가 적용되는 동안에는 부동산 등 해당 재산을 팔거나 양도할 수 없다.
만약 재산 소유자가 자금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NCA가 법원에 압수를 요청할 수 있다.
영국 정부가 UWO를 통해 재산을 동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영국 고등법원은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전직 국영은행장의 부인인 자미라 하지예바가 사들인 1천150만파운드(약 174억원)짜리 런던 고급 주택과 1천50만파운드(159억원)짜리 버크셔 지역 골프장 등 2건의 부동산에 동결 명령을 내렸다.
하지예바의 남편인 자항기르 하지예바는 국영은행인 '아제르바이잔 인터내셔널 은행'의 전직 행장이다.
그는 2016년 대규모 사기와 횡령죄로 15년의 징역형과 3천900만 달러(446억 원)의 환수를 선고받았다.
당시 수천만 파운드의 돈이 은행에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예바는 부동산 투자 외에도 영국 런던의 명품 백화점인 '해로즈'에서 지난 10년 동안 1천600만파운드(약 242억원)를 쇼핑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장난감 가게에서 100만파운드(약 15억원)를 쓰는가 하면, 향수에 25만파운드(약 3억8천만원), 고급 초콜릿 구입에 한 번에 3만파운드(약 4천50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하지예바는 이같은 영국 정부의 자산 동결에 소송을 제기해 15개월째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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