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반 만에 공개석상…빅딜기조 유지 속 유연성 발휘할지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북미협상 실무를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내달 4일 미 워싱턴DC에서 공개 강연에 나선다.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협상 교착이 이어지는 상황에 비건 대표가 공개 강연이라는 형식을 빌려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만한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한미경제연구소(KEI)는 다음 달 4일 워싱턴DC에서 비건 대표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한반도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연례 콘퍼런스를 연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비건 대표는 '한반도의 안보와 통일 이슈'를 주제로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15분간 오찬 강연을 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10여일 후인 3월 11일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 북한에 '대화 지속' 메시지를 보냈으나 이후 두 달 반 넘게 공개석상에서 발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가 이번 오찬 강연에서 내놓을 대북 메시지가 주목된다. 미국 정부의 '빅딜'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계적 이행 등과 관련해 얼마나 유연성을 발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비건 대표는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원하고 있지만 협상교착이 길어지면서 점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비건 대표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최근 발사체 발사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협상의 문을 열어두는 한편 발사체를 둘러싼 논란의 확산을 경계해왔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