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기고문서 "최악의 딥스테이트 음모"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 수사를 이끌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FBI 수사를 '반역'이라며 경위 조사를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전날 공개된 기고문에서 수사 경위와 관련, "러시아는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며 러시아 측이 선거운동 기간인 2016년 4월 당시 트럼프 캠프 측 고문과 접촉했으며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해킹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7월 말에야 이를 알게 됐을 때 FBI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 몰랐다"면서 사실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알아내기 위해 FBI는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았고 수사했다"며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러시아를 두둔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여전히 그 사실을 부인하는 미국 지도자는 한 명뿐"이라고 비판했다.
코미 전 국장은 "국장으로서, 나는 그 일이 신중하고 전문적이며 조심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결심했고 그것을 비밀로 유지했다"며 "그것이 FBI가 모든 방첩 사건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FBI 수사를 '반역'이라고 부른 것에 문제가 있다면서 FBI가 트럼프 진영의 주장대로 클린턴 측을 지지한 '딥 스테이트'였다면 왜 이를 비밀로 했겠느냐고 주장했다. 딥 스테이트는 국가 정책과 정치를 왜곡하고자 막후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을 뜻한다.
또 FBI가 양 선거 캠프의 선거 전략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으며 누구의 캠프에 대해서도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FBI에 대한 비난은 "사상 최악의 딥 스테이트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꼭 해야 한다면 수사관들을 조사하라"면서도 "부패는 없었다. 반역은 없었다. 쿠데타 시도는 없었다. 그것은 거짓말이고, 멍청한 거짓말이다. 전례 없는 상황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선한 사람들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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