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김성 北대사, 기자회견 이어 유엔차장 면담"…유엔총장엔 서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북한이 미국에 압류된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돌려받기 위해 유엔 무대에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면담하고 "(반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 입장을 전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화물선 압류가 부당하다는 논리를 유엔 회원국들에 적극적으로 알려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유엔 사무국은 김 대사와 디카를로 사무차장의 면담과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대응할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김 대사는 지난 21일에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불법적이고 무도한 행위를 저질렀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공화국의 자산이자 우리의 주권이 완전히 행사되는 영역"이라며 미국의 즉각적인 반환을 촉구했다. 김 대사가 유엔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처음이었다.
김 대사는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별도의 서한을 보내 미국의 화물선 압류를 비난하고, 해당 서한을 유엔총회 문서로 회담시킬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몰수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를 위해 이 선박에 대한 압류조치를 취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북한과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이중 등록된 선박으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올해 초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산 석탄 2만5천t가량을 실은 이 배가 지난해 4월 1일께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선박을 인도네시아로부터 넘겨받아 압류했으며 11일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예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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