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불고 폭우로 구조상황 좋진 않아"…구조 승객, 3개 병원 분산후송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헝가리에서 29일(현지시간) 충돌사고로 침몰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에는 가족이나 친척 등이 여행을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한국인 관광객 3명이 후송된 현지 병원에서 통역을 돕고 있는 한 현지 교민은 30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고 유람선에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도 있었고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갑판에 있던 한 여성분은 수영을 해서 살아나올 수 있었고 어머니가 다른 병원에 살아계신 것으로 확인됐지만 함께 온 이모와 이모부가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9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 유람선이 헝가리 의회 근처에서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전복됐다.
외교부는 사고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탑승자 및 사망·실종자 수 등은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된 승객들과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 3곳에 나뉘어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민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한국 관광객들은 보통 전세 선을 내서 배를 타는데 유람선이 작은 편"이라며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작은 유람선이 큰 유람선과 충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된 사람 중 한 분은 '큰 유람선이 오는데 설마 우리를 받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두 배가 부딪치고 전복이 됐다고 한다"면서 "살기 위해 수영했고 옆에 있던 다른 유람선에 구조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비도 오고 날씨는 안 좋았지만, 배가 떴을 때는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물이 많이 불어났고 폭우가 오고 있어 구조 상황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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